한줄평- 2025년 당신의 믿음은 어디까지 양보 가능한가? 브누아 블랑이 선사하는 최고의 추리 엔터테인먼트.
불가능한 범죄는 없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뿐.
이 작품은 불가능해 보이는 범죄물을 풀어나가는 아주 정석적인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피해자를 살해할 만한 동기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먼저 보여주면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또다시 발생하는 추가 사건들이나 단서들을 통해 사실은 가능할수밖에 없는 첫번째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필요한 건 이것들을 이어주는 이야기고, 관객들은 그 이야기가 얼마나 잘짜여졌는지 혹은 재미가 있는지를 감상한다. 나이브스 아웃 특유의 브누아 블랑이 가지는 전지적 조력자 시점도 이 스토리에 몰입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뭔가 대단한게 있는것 같이 홍보하는 요새의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보면 많은 경우가 그러했던것처럼, 결국 살인의 동기 자체가 신선하다거나 혹은 살해 방법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설정한다던가 하는건 없었다. 내가 신으로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은 누구보다 추악한 인간이었음을 알게될 때 나타나는 절망감과 실망감이라는 소재 자체는 이제까지 못봤던 느낌의 내용은 아니었으니까. 살해 방법도 살해 시간을 살짝 움직이는 정도가 끝이었고. 그러나 이야기의 메인 플롯인 쥬드 vs 윅스의 대결구도는 매우 신경써서 만들었다는게 느껴질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느꼈다. 관객들을 순식간에 몰입시킬 수 있는 소재선정과 두 신부 사이의 갈등. 만약 윅스가 죽지 않았다면 쥬드와 윅스의 싸움을 드라마 시리즈로 만들었어도 재밌었을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재밌었던 부분이다.
브누아 블랑은 너무 연민이 많다. 포와로도 이정도는 아니었을텐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스타일의 탐정은 아니다. 고작 범인의 자백을 위해 일부러 '불가능한 범죄'를 완성시켜주는, 자신의 명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한다는게 솔직히 나로써는 이해하기 힘들다고 해야하나, 결국 덕분에 윅스 신부의 인기는 더 올라가버렸고.
전체적으로 볼때 잘만든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전편 글래스 어니언은 살짝 아쉬웠지만 1편을 처음 봤을때의 신선했던 그 재미를 다시 느꼈던것 같다. 역시 사건 설계 자체가 잘 되어있어서 어떤 전개방식을 취했어도 중요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다음 나이브스 아웃 4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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